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상징인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을 추진한 지 무려 27년 만에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2023년 9월 26일 강남구청에 따르면 강남구는 이날 은마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에 대한 조합설립인가를 처리했다.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1996년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를 발족하며 재건축에 나섰다. 이후 2003년 재건축추진위원회 설립 승인에 이어 2010년 안전진단도 통과했지만 정부·서울시의 강력한 규제와 주민 간 갈등으로 재건축은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은마아파트 주택 재건축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 경관심의안이 수정 가결됨에 따라 재건축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앞으로 조합은 높이 상향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서울시 도계위가 통과시킨 안은 은마아파트를 최고 35층 33개 동, 5778가구(공공주택 678가구)로 재건축하는 내용이었는데, 이후 일명 ‘35층 룰’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합은 최고 층수를 49층으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가격은 크게 올랐다. 은마아파트 전용 76㎡은 지난 8일 23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올해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같은 크기가 지난 1월 17억9500만원에 거래됐는데, 8개월 사이에 6억원이 오른 셈이다. 전용 84㎡도 지난 1월 21억5000만원에서 지난달 27억 2000만원으로 6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단지는 투기과열지구에 속해 있어 조합 설립이 인가되며 10년을 보유하고, 5년을 거주한 1가구 1주택 집주인만 조합원 지위를 양도할 수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조합원 지위를 양도할 수 있는 경우는 절반이 채 못 된다. 이 때문에 조합원 지위를 양도할 수 있는 매물의 가격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